빛으로 나아간다
새로 신부가 된 분이 성당에 오셨다.
신부로 살게 된지 10년 되었는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을 주제로 강론을 했다.
‘당신은 왜 신부가 되었소’
‘올바르고 행복하게 사는 길을 찾는 것’이라면 신부의 삶도 그렇겠다고 여겼다고 한다.
그렇게 결심하게 된 계기는
모세가 ‘지팡이로 들어 올린 뱀’을 사진으로 찍고 나서
광야를 6시간 정도 걷게 되었는데, 광야에서는 매우 드물게 폭우를 1시간 맞았다. 그 드문 폭우가 그친 뒤에 ‘빛’을 보는데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 때 그는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든지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는 축쳐진 나를 일으켜 세우려는 내 자신이 느껴졌다.
‘함께 있다. 그리스도가’
위로를 받았다.
잘못을 뉘우치고 바로 하려는 몸짓을 한다
가톨릭 신자는 고해성사를 한다. 신자라면 의무적으로 1년에 2회는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
오늘 2023년 두 번째 의무 고해성사를 하게 되었다.
축쳐진 내 마음을 공유하고, 의무 고해를 형식적으로라도 하게 되니 나은 것 같다.
고해 신부는 내게마음이 있는지 돌아보라. 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마음이 없었다고 봐야한다.
설령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고 있어도 잘못을 끊어버리고 돌이킬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누구에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형식적으로 말하게 되었지만, 그 불편한 마음이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반드시 도와주실 것이다.
불편한 것은 좋은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기분이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나의 고해를 들어주지 않은 지난번 보다는 낫게 느껴진다.
작지만 마음생긴 것을 기회로 삼아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한다.
일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들의 집합이다
집에 돌아와서
식사하고 청소하고 차 한잔하고
대화없는 식탁에 앉아 뭘할까 이리 저리 뒤지다가 잔소리 한 번 듣고
거실이 너무 추워서 두꺼운 외투를 끼어 입었다.
어떻게든 내 상태를 기운내는 상태로 돌려 놓고자 한다.
오늘은 이 문장이 나를 기운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