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차려서 말할 때 말이다
어-어 저- 엉-엉- 으악-
무의식 상태에서는 말을 할 수 없다. 잠꼬대할 때 무의식 상태로 하는 소리는 소리말이지만 뜻은 담지 못한다. 의식이 있다 없다를 오갈 때는 말로 할 것이 없다.
“어-어-“ “저-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도 말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어안이 벙벙하거나 어이없을 때 말로 뜻을 표현하기가 어렵다. 뜻밖의 일을 당하거나 생각한 것과 다르게 일이 되어 갈 때도 적당한 말을 찾아 표현하기 어렵다.
말을 할 때는 반드시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생각 대로 일이 되도록 행위 한다는 말이다. 최봉영 선생님의 말차림법을 배우기 시작할 때는 내가 말을 어떻게 쓰는지 미처 몰랐다. 말할 때 나의 의식은 왔다 갔다 하는 경향이 있다. 말하는 곳 바로 그곳에서 다른 이와 말을 하다가도 나의 의식은 나만의 재미있는 일거리를 만들 때가 있다. 그러면 그 두 상태를 왔다 갔다 한다. 그렇게 말을 차려 함께 하는 일보다 혼자 재미를 만드는 일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면 내 생각은 난장판이 되고 그 자리에 함께 한 이들도 혼란스워 한다. 그런 나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 짓을 자주 하고 오래 방치했더니 이제서야 말을 차려하는 훈련을 해야하는 지경이 되었다.
말을 말답게 하는 일이 말차림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함께 하는 분들께 고맙다. 나에게 다행한 일이다.
어-어 「1」 뜻밖의 일을 당했을 때나 일이 생각과 달리 되어 갈 때 내는 소리.
저 「1」 어떤 생각이나 말이 얼른 잘 떠오르지 아니할 때 쓰는 말. 「2」 말을 꺼내기가 어색하거나 곤란하여 머뭇거릴 때 쓰는 말.